55세신입회계사 Part 3. 첫필드
월요일 아침은 언제나 버겁다. 특히 나처럼 재수 안좋은 사람들에겐 더 힘들다. 다른 잘 나가는 동기들은 벌써 대기업들 중간감사니 용역을 나가 있는데 나 혼자 11월말 법인 감사를 나가게 생겼다. 아니 세상에 무슨 결산을 11월말에 하나 봤더니 쪼오오 그만한 외국계 회사다. 무슨 역사와 전통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다 노는 틈에 진짜 기말감사를 나가게 생겼다 같은 회계사인데 여기서도 줄 세우는 게 훤히 보여 입사 후 속 한편이 편하지 않았었다. 동기중에 학벌 좋고 영어 잘하는 사람이 잘 나가는 건 둘째치고 능력 없는데 이쁘다는 이유 하나로 선발되어 나가는 것을 보면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아는 형님에게 들어보니 이번에 블라인드 테스트 때문에 출신 대학교를 못봐서 영어실력이랑 외모를 더 볼 수 밖에 없다고..
웹소설: 55세신입회계사
2023. 9. 8.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