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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55세신입회계사
55세신입회계사 Part9. 본오본오
"예? 저요? 무슨 일이시죠?" 회계팀장님의 육중한 몸에서 긴장한 보노보노 같은 땀이 기화되어 날아가는 게 보일 정도로 팀장님은 안색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다... 아니 전.... 그냥 증빙 요청한 건데.... "말씀주신 등본....요청하신게 회계사님 맞으시죠" "네네 그런데요" "이거 꼭 필요한 자료이신가요?" 멀리서 인차지 쌤의 눈길이 느껴진다. 뭔가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이제 파악하신 듯 "네네 그럼요 이거 없으면 저희가 이 부동산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가 없으니까요" "아 네 그러시겠죠...이해 됩니다. 저 근데...." 뭔 말을 하려 이렇게 뜸을 들이시나 "저희가 등본이 다 있지를 않아서요" 두둥 "예? 에?? 등본이 없다는...아아....분실하셨다는 건가요? 그럼 새걸로 다시 주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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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55세신입회계사
55세신입회계사 Part8. 본격 감사
폭풍전야 1월 첫째 주는 말 그대로 폭풍 전야 같은 때다 보통 결산을 회사들이 12월말에 하니까 감사는 그 자료들이 어느정도 수습되고 모양을 갖춘 뒤에 나가기 때문에 1월초에는 그다지 일이 없다 아 B팀 애들만 빼고 B팀에는 1월에 감사를 해야하는 희한한 외국계 회사가 있다 SAP을 오래 써온 회사라 그런지 1월첫째주에 바로 재무제표가 나온다 와우 물론 어느정도 손봐야 할 계정들이 있지만 플러스 마이너스 오차범위가 크지 않은 것들이라 문제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왜 그렇게 빨리 FS를 구하냐면 그들의 본사에 숫자를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작년 재무제표와 실적, 관리회계 등등을 합쳐서 하나의 패키지 라고 하는데 이걸 외국 본사에 송부하여야 하고 그 전에 B팀이 한번 훑어주기로 했데나 뭐래나.... 글로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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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구리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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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55세신입회계사
55세신입회계사 Part7. 이게 되네?
Oh 1월 1일 새해가 밝았다. 오늘 잡힌 실사는 집 근처라 사무실 안 들르고 바로 가도 되는지라 조금만 더 퍼질러 자도록 하자 .... ... 새해가 너무 많이 밝았다. 아뿔싸 벌써 10시~! 아침은 스킵하고 서둘러 옷을 갈아입... 이 형이 경상도 사람인 건 처음 알았다. "형 부산사람이었어요? 웬 사투리? 옷 입잖아요" "뭐...뭐가 황당한 거죠? 설마... 내 사이즈??? 자.. 작지 않다고요" 그렇다 오늘 실사는 험한 동네라 청바지에 후드티를 입고 나가야 하는 곳이다. 양복에 구두 입고 갔다가 낭패를 봤다는 선임의 말이 기억난다. "아 그러려고 했어요 부산 햄" 부랴부랴 준비를 마치고 사이트에 도착했다. 아니 그런데 여기가 많나? 그렇게 청결하진 않아 보인다. 흡사 이건 거대한 쓰레기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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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55세신입회계사
55세신입회계사 Part 6. 물이네?
"잠시만요 회계사님" 대리씩이나 된다는 직원이 잘 모른다고 하더니 다급한 표정으로 사무실로 돌아갔다. "아 뭐지 설마 진짜 물인가. 형 나 재들 비리 파헤쳤다고 공장에 묻히는 거 아니에요?" 넷플릭스 좀 엔간히 보라고 형이 5분정도 잔소리를 하고 있을때 창고 사무실에서 어떤 뚱뚱한 아저씨가 나오셨다. "아하하 안녕하세요 회계사님 여기 창고관리를 하고 있는 김진우 과장입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춥지만)다시한번 명함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전달해 드린다 "이거 내용물에 대한 확인을 필요로 하셨다면서요? 이 도구를 쓰면 됩니다. 샘플 몇방울만 가져다 대서 ...여기 여기 엘시디 판 같은 곳에 숫자가 나오면 ...네 보이시죠? 여기 숫자가 서류에 있는 이 숫자랑 같은 지 보면 됩니다 " "오 그렇군요! 그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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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55세신입회계사
55세신입회계사 Part 5. 재고실사
회계법인에선 클라이언트들의 자산이 12월 말일자로 진짜 정확하게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사를 나간다. 2월에 감사 나가서 "우리 회사가 12월 말에 재고가 234234억 원 치나 있었어요" 하면서 작정하고 구라 치면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팀도 별 대단한 클라이언트는 없지만 여러 개의 재고실사 일정이 잡혔다. 보통 신입들에겐 상당히 부담되는 일정일 수 있는게....혼자 능구렁이 같은 아저씨들이 드글대는 현업으로 나가야 한다는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보통은 선임들이 있어서 뻘짓해도 막아주곤 했었는데 여기선 그게 안되기 때문. 하지만 나는 당연히 걱정이 없었다. 업무경력이 30년 가까이 되는 고수 형님이 함께해주.... 라고 말은 하시지만 그래도 잘 도와주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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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신입회계사 Part9. 본오본오
"예? 저요? 무슨 일이시죠?" 회계팀장님의 육중한 몸에서 긴장한 보노보노 같은 땀이 기화되어 날아가는 게 보일 정도로 팀장님은 안색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다... 아니 전.... 그냥 증빙 요청한 건데.... "말씀주신 등본....요청하신게 회계사님 맞으시죠" "네네 그런데요" "이거 꼭 필요한 자료이신가요?" 멀리서 인차지 쌤의 눈길이 느껴진다. 뭔가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이제 파악하신 듯 "네네 그럼요 이거 없으면 저희가 이 부동산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가 없으니까요" "아 네 그러시겠죠...이해 됩니다. 저 근데...." 뭔 말을 하려 이렇게 뜸을 들이시나 "저희가 등본이 다 있지를 않아서요" 두둥 "예? 에?? 등본이 없다는...아아....분실하셨다는 건가요? 그럼 새걸로 다시 주셔도 "..
2023.09.27 14:22 -
55세신입회계사 Part8. 본격 감사
폭풍전야 1월 첫째 주는 말 그대로 폭풍 전야 같은 때다 보통 결산을 회사들이 12월말에 하니까 감사는 그 자료들이 어느정도 수습되고 모양을 갖춘 뒤에 나가기 때문에 1월초에는 그다지 일이 없다 아 B팀 애들만 빼고 B팀에는 1월에 감사를 해야하는 희한한 외국계 회사가 있다 SAP을 오래 써온 회사라 그런지 1월첫째주에 바로 재무제표가 나온다 와우 물론 어느정도 손봐야 할 계정들이 있지만 플러스 마이너스 오차범위가 크지 않은 것들이라 문제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왜 그렇게 빨리 FS를 구하냐면 그들의 본사에 숫자를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작년 재무제표와 실적, 관리회계 등등을 합쳐서 하나의 패키지 라고 하는데 이걸 외국 본사에 송부하여야 하고 그 전에 B팀이 한번 훑어주기로 했데나 뭐래나.... 글로벌 ..
2023.09.27 1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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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9 10:33 -
55세신입회계사 Part7. 이게 되네?
Oh 1월 1일 새해가 밝았다. 오늘 잡힌 실사는 집 근처라 사무실 안 들르고 바로 가도 되는지라 조금만 더 퍼질러 자도록 하자 .... ... 새해가 너무 많이 밝았다. 아뿔싸 벌써 10시~! 아침은 스킵하고 서둘러 옷을 갈아입... 이 형이 경상도 사람인 건 처음 알았다. "형 부산사람이었어요? 웬 사투리? 옷 입잖아요" "뭐...뭐가 황당한 거죠? 설마... 내 사이즈??? 자.. 작지 않다고요" 그렇다 오늘 실사는 험한 동네라 청바지에 후드티를 입고 나가야 하는 곳이다. 양복에 구두 입고 갔다가 낭패를 봤다는 선임의 말이 기억난다. "아 그러려고 했어요 부산 햄" 부랴부랴 준비를 마치고 사이트에 도착했다. 아니 그런데 여기가 많나? 그렇게 청결하진 않아 보인다. 흡사 이건 거대한 쓰레기통.... ..
2023.09.14 14:25 -
55세신입회계사 Part 6. 물이네?
"잠시만요 회계사님" 대리씩이나 된다는 직원이 잘 모른다고 하더니 다급한 표정으로 사무실로 돌아갔다. "아 뭐지 설마 진짜 물인가. 형 나 재들 비리 파헤쳤다고 공장에 묻히는 거 아니에요?" 넷플릭스 좀 엔간히 보라고 형이 5분정도 잔소리를 하고 있을때 창고 사무실에서 어떤 뚱뚱한 아저씨가 나오셨다. "아하하 안녕하세요 회계사님 여기 창고관리를 하고 있는 김진우 과장입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춥지만)다시한번 명함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전달해 드린다 "이거 내용물에 대한 확인을 필요로 하셨다면서요? 이 도구를 쓰면 됩니다. 샘플 몇방울만 가져다 대서 ...여기 여기 엘시디 판 같은 곳에 숫자가 나오면 ...네 보이시죠? 여기 숫자가 서류에 있는 이 숫자랑 같은 지 보면 됩니다 " "오 그렇군요! 그럼 ..
2023.09.13 11:15 -
55세신입회계사 Part 5. 재고실사
회계법인에선 클라이언트들의 자산이 12월 말일자로 진짜 정확하게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사를 나간다. 2월에 감사 나가서 "우리 회사가 12월 말에 재고가 234234억 원 치나 있었어요" 하면서 작정하고 구라 치면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팀도 별 대단한 클라이언트는 없지만 여러 개의 재고실사 일정이 잡혔다. 보통 신입들에겐 상당히 부담되는 일정일 수 있는게....혼자 능구렁이 같은 아저씨들이 드글대는 현업으로 나가야 한다는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보통은 선임들이 있어서 뻘짓해도 막아주곤 했었는데 여기선 그게 안되기 때문. 하지만 나는 당연히 걱정이 없었다. 업무경력이 30년 가까이 되는 고수 형님이 함께해주.... 라고 말은 하시지만 그래도 잘 도와주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으.... 그...
2023.09.12 11:16 -
55세신입회계사 Part 4. 수정분개
순간 회의실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보통 첫 만나면 명함부터 교환하는데 이 아줌마는 쌍욕부터 던지기 직전이다. 나는 초면이니 나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겠지 라는 생각에 순식간에 팝콘 각이 되었다 싶었는데 "저희 회사가 학원이 아니거든요. 매번 새로 오신 뉴스텝 분 데리고 오셔서 저희가 가르쳐 드리는 데 아주 이만저만 번거로운 게 아니에요" 팝콘각이 아니었다. 주제가 바로 나였다 "저번에도 새로오신 분 오셔서 회사 설명 다 해드리고 심지어 내부통제 교육까지 시켜드렸어요. 아니 그런데 그분은 어디 가시고 또 새로운 분을 데리고 오시면 곤란하죠. 아무튼 이번에는 저번과 같은 일 없게 좀 잘 부탁드립니다" 말은 부탁이라 하지만 말 걸면 죽여버리겠다는 압박이 느껴진다. 아 이것이 글로벌 대형 외국계 법인의 힘인가...
2023.09.11 10:52 -
55세신입회계사 Part 3. 첫필드
월요일 아침은 언제나 버겁다. 특히 나처럼 재수 안좋은 사람들에겐 더 힘들다. 다른 잘 나가는 동기들은 벌써 대기업들 중간감사니 용역을 나가 있는데 나 혼자 11월말 법인 감사를 나가게 생겼다. 아니 세상에 무슨 결산을 11월말에 하나 봤더니 쪼오오 그만한 외국계 회사다. 무슨 역사와 전통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다 노는 틈에 진짜 기말감사를 나가게 생겼다 같은 회계사인데 여기서도 줄 세우는 게 훤히 보여 입사 후 속 한편이 편하지 않았었다. 동기중에 학벌 좋고 영어 잘하는 사람이 잘 나가는 건 둘째치고 능력 없는데 이쁘다는 이유 하나로 선발되어 나가는 것을 보면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아는 형님에게 들어보니 이번에 블라인드 테스트 때문에 출신 대학교를 못봐서 영어실력이랑 외모를 더 볼 수 밖에 없다고..
2023.09.08 17:36 -
55세신입회계사 Part 2. 중첩
짹짹짹 아침이다. 그런데 왜 참새소리가 이렇게 라이브로? 일어나 보니 집 근처 지하철이다...아놔...술을 진탕 먹은 것까지 기억 나는데.... 잠시만 쉬어야지 하고 지하철 벤치에서 노숙을 한 모양이다 '다음날 평일이었으면 어떻게든 출근하려고 귀가 했을텐데....' 태어나서 처음해본 노숙이다. 무거운 머리와 막걸리+소주+맥주 냄새가 섞인 벤치에 앉아본다. 어제 밤일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술을 마시던 곳을 떠올려보는데... 강남역 어디선가 지하철을 타긴 탄 것 같은데 여긴 지금 어디.... 당췌 생각이 안나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건다 눈을 떠보니 아무도 없다. 뭐지 환청인가? ????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다. 360도 동서남북 말고 다른 디렉션이 있던가? 귀를 파보자.....
2023.09.08 17:12 -
55세신입회계사 Part 1. 합격이라구!
"Fighters of the night .Assemble!" 한여름 밤, 어두운 방 안에 용맹한 장수의 목소리. 내가 오늘 8시간 연속으로 콘트롤 해온 히어로다. 방안은 갇혀진 습기로 꿉꿉하고 마우스는 인내심 있게 내 손가락질을 받아쳐내고 있지만 내 영혼에는 그렇게 인내심이 없었다. "아 진짜 게임 x 같이 하네" 온라인에선 무한한 마법을 연구하는 젊은 20대 청년 같아 보이지만 현실에선 뭔가에 도망치려는 듯 게임속으로 파고 들어가고 있었다. 누가 봐도 게임 폐인처럼 보이겠지만 집안에서 누구도 나를 뭐라하지 않는다. 지금 내 사정을 알기 때문이다. 24년....인생의 거의 22할 이상을 놀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다. 엄마 품을 떠나서 20년간은 대학교를 간다고 공부했고 대학교에 와선 남들 다 노는 1학년..
2023.09.08 10:45 -
나의 회계사 이야기 Part 8
Part 7 이후 시리즈는 크몽에 올려뒀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사이트에서 구매 부탁드립니다 https://kmong.com/gig/476504 회계사의 모든 것공부+실무+진로 | 20000원부터 시작 가능한 총 평점 0점의 전자책, 직무스킬 전자 0개 총 작업 개수 완료한 총 평점 0점인 을해의 전자책, 직무스킬 전자책 서비스를 0개의 리뷰와 함께 확인해 보세요. 전자책, 직무스킬 전자책 제공 등 20000원부터 시작 가능한 서비스 kmong.com
2023.08.16 16:13 -
나의 회계사 이야기 Part4
8. 병아리 회계사 일 배우기 첫 필드는 어느 외국계 감사 법인이었다. 나의 사수는 그때 H씨(알고보니 고등학교 친구의 대학교 선배누나)였는데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었다. 어리버리 타다가 뭔가 같이 택시타고 나가긴 했는데 처음이니 큰 일 시키진 않고 그냥 현금 계정 맡기더라. 아 여기서 "현금 계정을 맡겼다" 라는 단어를 썼는데 우리 회계사들에겐 너무 익숙한 단어지만 혹시나 이 글을 보는 비전문가가 있을지 몰라 간단히 개념 정리를 하고 가겠다. 법인 그러니까 회사가 장사든 뭐든 하게 되면 가계부를 적어야 하는데 이 가게부에 쓰는 명칭을 계정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어디에 100만원을 주는 일이 생긴다면 개인인 우리는 가계부나 일기장에 "100만원을 공인중개사에게 일한 대가로 줬다" 라고 쓰겠지만 법..
2023.08.14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