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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신입회계사 Part 6. 물이네?

웹소설: 55세신입회계사

by 점쟁이회계사 2023. 9. 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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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요 회계사님"

대리씩이나 된다는 직원이 잘 모른다고 하더니 다급한 표정으로 사무실로 돌아갔다. 

"아 뭐지 설마 진짜 물인가. 형 나 재들 비리 파헤쳤다고 공장에 묻히는 거 아니에요?"

넷플릭스 좀 엔간히 보라고 형이 5분정도 잔소리를 하고 있을때 창고 사무실에서 어떤 뚱뚱한 아저씨가 나오셨다.

"아하하 안녕하세요 회계사님 여기 창고관리를 하고 있는 김진우 과장입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춥지만)다시한번 명함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전달해 드린다 

"이거 내용물에 대한 확인을 필요로 하셨다면서요? 이 도구를 쓰면 됩니다. 샘플 몇방울만 가져다 대서 ...여기 여기 엘시디 판 같은 곳에 숫자가 나오면 ...네 보이시죠? 여기 숫자가 서류에 있는 이 숫자랑 같은 지 보면 됩니다  "

"오 그렇군요! 그럼 이걸로 다시 검사해보실까요?

"다..다시요? 추운데 아까 했던 것은 넘어가시고 여기서부터 이걸로 그냥 하시죠, 저희 이거 빨리 하고 공장에 보내야 하는데 잔업도 많이 있어서 "

"안됩니다. 아까 그것들이 재고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30%가까이 되는 비싼 것들이라서요"

"아 그런데 그 독한 화학물이라 회계사님 몸에 접촉하면 별로 안 좋을것 같아서요. 하하... 뭐 여튼 알겠습니다. 다시 보시죠" 

괜한 걱정이었나보다. 그럼 그렇지 이 큰 화학약품이 전부 가라일 수 없지라는 생각을 했다. 넷플릭스도 이제 그만봐야 하겠는....

"어 임대리 이거 뭐야?"

김진우 과장님이 아까 그 재고 통에서 호스를 틀어 몇방울 검출기에 떨어트리더니 결과가 믿기지 않는 다는 눈초리를 임대리에게 보낸다 

"임대리 이거 왜 수치가...이거 식염수인데?"

김진우 과장이 아깐 위험하다며 꺼려했던 화학물을 코로 킁킁 냄새를 맡아 본다. 창백해진 표정의 임대리가 추운 겨울 날씨 때문인지 덜덜 떨며 입을 뗀다

"저 과장님 실은 그거 차장니...."

"아아 잠깐 스톱"

과장이 대리 말을 끊더니 사무실로 다시 데리고 올라간다. 약간의 고성과 언쟁이 오가는 것 같다  

<<역시는 역시 역시구먼>>

"형 뭔 소리에요 역시라니?"

<<다 그런 건 아닌데 왠지 좀 그랬어?>>

"엇 형 뭔가를 예측하신 건가요?"

<<형이 짬밥 괜히 먹은 게 아냐. 너 여기 오기 전에 이 회사 재무재표 봤지?>>

"네 개판이었죠 3연속 손실이고...그런데 뭐 요즘 이 시국에 플러스인데 잘 없잖나요?"

<<재무제표가 손실이 계속 발생한다고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이 창고를 좀 봐. 형이 정비대 출신이잖아. 구리스 저기 막 바닥에 발라져 있고, 몽키 스패너 정리 상태하며 담당자 관상하며...약간 의심 스럽더라고...>>

"뭐가 의심되요 설마?"

<<그래 이거 재고 부풀리기다>>

재고부풀리기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예를 들자면...A라는 회사가 "연중에 연필을 100만원어치 사고 기말재고가 40만원 남았다"면 "오 매출액에 대한 원가가 60만원 정도군" 이라고 역산할 수 있다. 그런데 재고가 99만원이라고 해버리면 원가를 1만원으로 줄일 수 있어 이익이 올라가는데 그 짓을 회사가 했다는 것 같다는 것이다 

"형 그럼 어떡해여?"

<<뭘 어떡해 그냥 너는 본대로 보고하면 되지 >>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때쯤 이번엔 처음 보는 할아버지뻘 되는 아저씨가 과장과 함께 돌아왔다.

"회계사님 안녕하세요 여기 창고를 담당하는 총 책임자 입니다"

또 명함을 준다. 아니 재고실사 한번에 명함이 몇개냐.리멤버 터지겠네

"아 네 공장장님 안녕하세요"

"실은 저희 내부 사정이 있어서 재고 실사가 더 이상 진행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만 돌아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이유를 여쭤봐도 될지요?"

"네 지금 자세히는 말씀 드리기가 뭐한데 ... 제가 본사에 보고하고 나서 별도로 회계법인에도 연락드리겠습니다"

 

당황...아니 황당하기 그지 없는 시츄에이션...이 뭐 어째야 하나  감이 안서는 도중에

<<야야 그냥 가>>

"네? 형 그래도 되요?"

<<저렇게 나오는데 뭐 어쩔꺼야 ㅎㅎ>>

"아니 그래도 형 그럼 감사가 아예 안 되지 않나요?"

<<지금 12월31일이잖아? 내일 또 다른 사람이 와서 하던 아니면 이 회사 맡은 감사팀에서 대체적절차를 취하던 할 수 있으니까 그냥 가. 넌 그냥 윗선에 보고만 잘하면되>>   

 

 

세상 찜찜한 마음으로 다시 나의(엄마의) 쏘나타에 올라탔다. 타자마자 담당 인차지에게 전화를 했더니 인차지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며 길길이 날뛰었지만 다행스럽게 나에 대한 짜증은 내지 않았다. 형 말대로 인차지 쌤도 일단 저녁에 대설주의보가 있으니 얼른 돌아오란다. 

뭐 어쩌겠냐 가야지

"형 이거 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죠? 좋아라 해야 하는 건가요"

<<형도 잘 모르겠는데 하나는 확실하겠다>>

"뭔데요 형?"

<<너희 팀 상무가  너 동기들 중에 너 이름 제일 먼저 기억하겠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좋다는 거에요 나쁘다는 거에요?"

<<모르지 그건 너희 상무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다른 거지, 두고보자고...내일 1월1일인데 내일은 뭐 약속있냐? >>

"형 뭔소리 하는 거에요 내일도 실사 가야죠"

<<아 ㅋㅋㅋㅋㅋㅋ 쏘리 쏘리 형이 재고실사 했던 적이 한참 전이라 . 그래 내일도 가야지. 우리 한번 가는 곳마다 사고를 내보자>>

"남의 인생이라고 너무 멋대로 드라이빙 하는거 아니에요?"

<<얌마 이런 거 1년차일때 해봐야지. 나중에 연차 쌓이면 부정 발견해도 못 건드려요. 어드민 한다고 정신 없는데 너가 맡은 중요 계정인 매출이나 법인세 같은 데서 수정분개 나오면 일이 너무 커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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